LG 트윈스가 지난 PO에서 키움 히어로즈에게 패배하면서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창단이래 구단 최다 승과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한 LG였지만 시즌의 끝은 꽤나 씁쓸했다.
LG 트윈스는 시즌 마무리 이후 꽤 긴 시간 동안 류지현 감독의 재계약 여부에 대해 발표하지 않았다.
30년 동안 오로지 LG에서만 일해온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재임기간 2년간 승률 1위를 기록했던 그였지만 가을 야구 2년 연속 업셋을 당한 굴욕적인 기록이 재계약을 머뭇거리게 했다.
그리고 6일, 류지현 감독의 재계약을 포기한다는 기사가 나왔고 뒤이어 신임 감독으로 염경엽이 선임했다
지난 2년 간 LG 트윈스를 최다 승리 팀으로 이끌었던 류지현 감독,
그의 야구는 어땠을까. 한 번 되짚어 보자.
□ 불펜 투수 운용 및 관리
올해 LG 트윈스의 가장 큰 약점은 국내 선발 투수의 부재였다.
시즌 초 기대를 모았던 손주영의 부상과 임준형의 부진으로 구상했던 그림대로 시즌을 시작하지 못했다.
전반기 내내 임찬규, 이민호, 김윤식이 국내 선발진의 축을 담당했지만 기대를 충족시킨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뒤이어 후반기에는 김윤식의 호투가 빛을 바랐지만 1선발급의 용병 투수 플럿코가 등 담 증세로 인하여 시즌 아웃되며 한 시즌 내내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간 적이 없었다.

선발 투수 이닝을 보면 확실하게 느껴진다.
외국인 투수 2명이 연달아 부상으로 빠지면서 국내 5 선발 로테이션을 해야 했던 한화 이글스에 뒤이은 9등.
이런 상황에서 류지현은 어떻게 팀을 이끌어 나갔을까.
그 해답은 바로 불펜에 있었다. 사실 LG 트윈스의 불펜은 부임 전에도 꽤나 좋았다. 신인왕 출신의 정우영과 특급 마무리 고우석, 대졸 1차 지명 이정용, 현역 최다 홀드 진해수.
양으로는 풍부하진 않았지만 질적으로는 꽤나 훌륭했다.
하지만 올해 LG 불펜은 양으로나 질적으로나 리그 최강급의 불펜진으로 탈바꿈했다. 이 뒤엔 류지현의 불펜 운용과 관리에 답이 있었다.
일단 불펜 투수의 다양성을 위하여 좌, 우, 사이드의 밸런스를 맞췄다.
이전 필승조였던 진해수와 김대유뿐만 아니라 최성훈과 이우찬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최성훈은 실제 부임 이후 7년 만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이우찬 또한 불펜투수라는 새로운 보직과 함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진해수의 노쇠화와 김대유의 부진이 겹치더라도 LG 트윈스는 최성훈과 이우찬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우완의 경우 방출 투수 김진성을 적극적으로 기용하여 과부하를 최소화했다.
또한 최동환 역시 추격조 또는 패전조로 최대한 이닝 배분하여 무려 50이닝을 소화했다.
좌완: 진해수, 김대유, 최성훈, 이우찬
우완: 정우영, 이정용, 고우석, 김진성, 최동환
LG 트윈스가 리그 최강의 불펜진을 구축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연이 아니었다.
철저하게 3연투는 금지했고 이닝을 관리했으며 각 투수들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게끔 적재적소에 기용했기에 높은 수준의 퀄리티를 갖춘 불펜이 1년 내내 이상 없이 돌아갈 수 있는 것이었다.
실제 올 시즌 LG 트윈스의 불펜 관련한 기록은 역대급이다.
일단 단일 시즌 최다 팀 홀드를 기록했으며 승계주자 득점률은 24.8%로 리그 평균(34.9%) 보다 10% 낮은 압도적 1등 기록을 달성했다. 그럼에도 구원 투수 최다 이닝 TOP10에는 LG 트윈스 선수가 없다. 이것이 류지현 표 불펜 운영 및 관리였다.


'LG트윈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LG] 새로운 외국인 타자 '아브라함 알몬테' 영입 (0) | 2022.12.06 |
---|---|
[LG] 아담 플럿코, 후반기 괴물이 된 이유 (0) | 2022.08.18 |
[리뷰] 시범경기 1일차(LG vs KT) (0) | 2022.03.13 |
[LG] LG 트윈스 준플레이오프 명단 발표 낱낱이 파헤쳐보기 (0) | 2021.11.03 |
[LG] 외국인타자 '저스틴 보어' 준플레이오프 명단제외 (0) | 2021.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