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주 차 프로야구 리뷰
시즌 전, 그리고 시즌 시작 후 줄곧 강팀으로 평가받았던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를 연달아 만나게 된 롯데 자이언츠.
이미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던 롯데 자이언츠는 4월의 마지막, 힘든 한 주가 예상되었다.
그러나, 4승 1무 1패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성적으로 리그 2위로 4월을 마무리하였다.
특히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스윕승을 거둔 주말 LG 트윈스전은 그야말로 강팀의 면도를 보여주었다.
작년 8위팀, 전문가 올해 예상 9위 팀 '롯데 자이언츠'는 무엇이 달라졌나?
크게 3가지 주제에서 지난 한 주를 리뷰한다
1. 선발 야구 가능
2. 유연한 라인업 구성
3. 수비력 향상
1. 선발 야구 가능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라는 격언이 있듯이
한 경기에서 선발투수의 중요성은 모든 야구팬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불펜 투수 운용에 큰 영향을 주고 감독의 작전에도 다양한 수들이 생기게 되며 그날의 승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다음은 지난 한 주(4.26~5.01) 롯데 자이언츠의 선발 기록이다.
4.26 (화) 김진욱 5이닝 4실점.
4.27 (수) 박세웅 6이닝 1실점.
4.28 (목) 반즈 8이닝 1실점.
4.29 (금) 스파크맨 3.2이닝 3실점 + 나균안 2.1이닝 1실점
4.30 (토) 이인복 7이닝 무실점.
5.01 (일) 김진욱 6이닝 무실점.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거듭난 반즈를 필두로 김광현에게도 꿀리지 않던 국내 1선발 박세웅.
작년 말, 꾸준히 경험치를 먹인 이인복과 김진욱이 터지면서 리그 최상급의 선발투수진이 갖춰졌다.
물론 스파크맨이 부진하긴 하더라도 롱릴리프 보직을 맡고 있는 나균안의 공이 매우 좋다.
좋은 롱릴리프의 존재는 변수를 줄여준다. 혹여나 선발 5인 로테이션 중 부진한 경기력을 가진 투수가 올라올 시 불펜의 과부하를 막아주며 경기 후반 역전의 기회를 만들어 준다. 29일 LG전이 그랬다.
지난 한 주, 29일 만을 제외하면 선발 투수가 기본 5이닝 이상은 책임졌다. 그렇게 된다면 이기는 야구는 계산이 선다.
특히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 확실한 필승조를 갖춘 팀이다. 김유영, 구승민, 최준용. 거기에 김대우, 김도규까지 최근 폼이 상당히 좋으며 작년 마무리 김원중까지 복귀했다.
클래식 스탯으로만 봐도 좋은 기록이지만, 세부 스탯을 보면 더 좋다.
QS+ 8회 (리그 1위), 선발 WAR 3.02 (리그 2위), 선발 WPA 1.87 (리그 2위)등 거의 모든 스탯이 SSG 랜더스와 1,2위를 다투고 있다.
강력한 선발진과 좋은 불펜.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 초 좋은 성적을 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2. 유연한 라인업 구성
흔히 좌우놀이라고 표현되는 '플래툰 시스템'은 19세기 초부터 존재했던 야구 전술 중 하나이다. 현대 야구에서 플래툰 시스템은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는데 템파베이의 최지만, 샌프란시스코의 다린 러프 등 메이저리그에서 효과를 보여주며 이젠 현대 야구에는 없어선 안 될 중요 전술로 평가받고 있다.
위의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리그 최정상급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한동희를 제외한다면 고정된 타순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튼 감독의 경우, 단 하루라도 라인업이 겹치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유동적이며 4월 27일이나 4월 29일같이 좌완 투수가 선발일 경우 라인업 전부를 우타자로 짜는 극단적인 형태의 라인업 또한 쉽게 볼 수 있다.
이 같은 적극적인 플레툰 시스템의 효과는 어땠을까.
위 표에서 색깔이 칠해져 있는 타자들의 주요 활약상을 정리해보자면
4.26) 고승민 2타수 1안타(2루타) // 팀 내 유일한 장타
4.27) 김민수 2타수 0안타 1득점 // 팀 내 유일한 득점
4.28) 이학주 3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 // 팀 내 최다 안타
4.29) 김민수 4타수 3안타 2타점 // 팀내 최다 안타
4.30) 전준우 4타수 1안타(홈런 1) 1득점 2타점 // 팀 내 유일한 홈런, 최다 타점
4.31) 박승욱 3타수 2안타(3루타 1) 1득점 1볼넷 //팀 내 최다 출루, 3루타
이와 같이 모든 경기에서 유의미한 기록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매 경기 서튼 감독의 라인업은 승리를 할 수 있는 최상의 전력으로 나선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 수비력 향상
올 시즌 시작하기 앞서 성민규 단장이 가장 집중력으로 보강한 부분은 수비력이라고 생각한다.
작년 팀 내 주전 유격수로 훌륭한 수비 능력을 보여주었던 마차도와 이별을 했다. 마차도와의 이별은 내야 수비에 있어 공백이 매우 크게 느껴졌다. 이에 성민규 단장은 발 빠른 대처를 보여주었는데 마이너리그 시절 수비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은 삼성 라이온즈의 이학주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최근 메이저리그 수비 관련 지표를 보면 유격수보다 중견수의 수비 중요성이 부각된다.
역시 이를 인지했던 성민규 단장은 발 빠른 수비를 보여주는 중견수 용병 DJ. 피터스를 새롭게 영입하여 트렌드를 이끌었다. 사직구장의 외야 펜스를 뒤로 미루고 펜스를 넓히는 방향 또한 DJ. 피터스의 영입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도 한다.
그리고 커리어 내내 외야 수비에서 불안함을 보여주던 손아섭을 잡지 않았다.
주전 좌익수 전준우 역시 작년 리그 최하위권의 수비 지표를 기록하면서 DJ. 피터스만으로는 외야 수비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에 과감하게 팀 내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을 F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컨택하지 않았고 결국 NC 다이노스로 이적하게 되었다. 따라서 올 시즌 고승민을 외야수로 전향시킨 것은 물론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를 외야수 조세진을 지명하며 육성에 나섰고 시즌 시작 한 달이 지난 결과 준수한 성적으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개막 후 한 달 정도 지나 5월을 맞이한 지금,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에 관한 주제로 글을 써보았다.
롯데 자이언츠가 이 기세로 성공적인 시즌 마무리를 하게 된다면,
KBO 흥행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하며,
롯데 자이언츠의 성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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